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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예뻐 현실은 역사적 과정이다. - 헤겔 철학 이해
2024-05-19 18:09 | 댓글 : 0

"무엇이 존재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철학의 임무이다. 존재하는 것은 곧 정신이기 때문이다."

 

1.개요


게으로기 헤겔은 19세기 전반 독일에서 가장 이름난 철학자였다.
그의 중심 사상에 따르면, 의식에서 정치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상은 하나의 "정신(마음과 관념)"의 양태들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신은 이런 현상을 자신의 양태로 인식하고 재통합한다.
헤겔이 '변증' 이라고 부르는 이 재통합과정은 우리가 '역사'라고 여기는 대상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헤겔은 만물이 한 가지 실체의 여러 양태라고 믿는 일원론자인 동시에, 현실이 근본적으로 물질이 아닌 어떤것(이 경우에는 정신)이라고 믿는 관념론자다.
헤겔의 사상은 철학계에 근본적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여기에 담긴 항의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헤겔사상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역사와 의식

인간이 상당히 역사적인 존재임을 부정할 철학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서 뭔가를 물려받아 바꾼 후 미래세대에 물려준다.
예컨대 언의의 경우 우리는 그것을 배운 후 쓰면서 바꾼다.
과학도 마탄가지다.
과학자들은 어떤 이론체계에서 출발한 다음 그것을 확증하거나 부정한다.
가족, 국가, 은행, 교회 등의 사회조직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 대부분은 이전의 관습이나 조직을 수정한 형태를 취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삶을 맨손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맥락 안에서 시작한다.
게다가 그 맥륵은 한 세대 안에서 급격히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역사적이지 않은것, 즉 변화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 일례는 의식이다.
물론 우리는 자신이 의식하는 대상이 변하리란 점이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뭔가를 의식하는 작용(깨어있는 상태에서 사물을 인식하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작용)만큼은 누구에게나 늘 똑같다고 믿는다.
또 생각의 구조가 역사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즉 생각이라는 행위와 생각하는 데 필요한 능력(기억, 지각, 이해, 등)은 역사를 통틀어 누구에게나 항상 똑같을듯 싶다.
이는 바로 헤겔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선배 관념론자 임마누엘 칸트가 믿는바다.
헤겔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가 칸트의 사상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3.칸트의 범주

칸트가 생각하기에 생각이 이루어지는 기본방식과 의식의 기본구조는 선험적이다.
즉 그것들은 경험에 앞서 존재한다(따라서 경험이 아니며 경험에서 비롯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곧 그것들이 우리가 생각하거나 의식하는 대상과는 물론 역사적 영향이나 발전과도 무관하다는 뜻이다.
칸트는 이런 생각의 구조를 '범주'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인과, 실체, 존재, 현실 등의 외부세계에 대한 인관관계가 실제 하는지는 알아낼 수 없다.
칸트가 생각하기에 외부세계의 기본구조에 대한 지식은 선험적이다.
그런 지식의 인식은 경험의 틀을 제공하는 범주를 우리가 날 때부터 갖추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 틀에는 외부세계가 존재하는 가정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칸트에 따르면, 선험적 틀이 있다는 말은 곧 겉으로 보이는 세계란 인간 마음의 본질에 좌우되는 것일 뿐 있는 그대로의 세계 '자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 있는 그대로의 세계 자체를 칸트는 '본체제'라고 일컬으며,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범주의 틀을 통해 우리에게 나타나는 세계분이다.
이는 칸트가 말하는 '현상계',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에 해당한다.

 

4.헤겔의 칸트 비판

헤겔에 따르면 칸트는 철학의 순진함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장족의 진보를 이루었으나, '세계 자체'와 범주에 관한 설명에서는 무비판적 가정이 여전히 드러난다.
헤겔은 칸트가 분석과정에서 적어도 두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한다.
첫째, 헤겔은 칸트의 '세계 자체' 개념을 무의미하고 공허한 추상적 개념으로 여긴다.
헤겔이 생각하기에 존재하는 것은 어쨌든 의식에 나타나는 무엇이다.
예컨대 감지되는 대상이나 사유되는 대상 같은 것이다.
헤겔에 따르면 칸트의 두번째 실수는 그가 범주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가정을 너무 많이 세운데 있다.
헤겔의 과제는 그 어떤 가정도 세우지 않고 이런 범주를 이해하는 것이고 헤겔이나 칸트에게서 발견한 최악의 가정은 범주끼리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컨트는 범주들이 저마다 고유하고 독특하며 서로 완전히 별개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헤겔이 보기에 그 범주들은 '변증적'이다.
즉 그것들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칸트는 불변하는 경험의 틀이 있다고 믿는 반면, 헤겔은 경험의 틀 자체도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 못지 않게 많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헤겔에 따르면 우리가 의식하는 대상뿐 아니라 의식 자체도 발전과정의 일부다.
이 과정은 '변증적' 인데, 헤겔의 철학사상에서 이 개념에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5.헤겔의 변증

변증 개념은 만물의 발전에 대한 헤겔의 '내재적 설명'에서 핵심을 이룬다.
그는 자신의 설명이 적어도 네 가지는 보장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첫째, 그 어떤 가정도 세우지 않을 것이다.
둘째, 되도록 가장 포괄적인 개념만 쓸 것이다.
이는 타당한 이유 없이 뭔가를 주장하는 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셋째, 그 설명은 일반적 개념이 좀 더 구체적인 다른 개념을 낳는 방식을 보여 줄 것이다.
넷째, 이런 과정은 오로지 개념 자체의 '내부'에서만 일어날 것이다.
이 네번째 필요조건에서 헤겔논리의 골자가 드러난다.
즉 모든 개념은 모순되는 개념을 내포하는데, 이 모순은 새롭고 더 풍부한 개념이 원래 개념에서 나타남에 따라 해소된다.
이 내재적 과정의 결과 중 하나로, 우리는 합을 알아차릴때 이전에 정에서 발견한 모순이 원래 개념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한 의견상의 모순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논리적 진보의 이례가 헤겔의 '논리학', 서두에 나온다.
거기서 헤겔은 가장 일반적이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순수 존재(어떤 의미에서든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무엇)'를 도입한다.
이어서 그가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이 개념에는 모순되는 개념이 들어있다.
즉 그 개면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나 '비존재' 개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모순은 한 상위 개념의 두 양태 사이에서 나타나는 대립일 뿐이며, 그 상위 개념 덕분에 해소된다.
'존재'와 '비존재'의 경우, 이 모순을 해소하는 개념은 '생성'이다.
뭔가가 '생성한다'는 말은 그것이 비존재 상태에서 존재 상태로 바뀐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처음의 '존재' 개념은 단일 개념이 아니라 '생성'이라는 3중 개념의 한 양태일 뿐이다.
여기서 핵심은 '존재'와 '비존재'의 모순을 도입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헤겔의 분석에 따르면 '생성'은 오히려 항상 '존재' 및 '비존재'의 의미였고, 우리는 이 개념들을 분석해 그 밑바탕에 깔린 논리를 알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존재)과 반(비존재)의 모순이 합(생성)으로 해소 되는 것은 변증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 과정은 더 높은 수준에서 계속 되풀이 된다.
즉 어떤 새로운 합이든 간에 더 깊이 분석해보면 그것에 딸린 모순적 개념이 드러나고, 이 모순은 결국 이 풍부한 '상위' 개념으로 극복된다.
헤겔에 따르면 모든 개념은 이런식으로 서로 연관 되어 있다.
그 관계를 밝히는 과정을 헤겔은 '변증법' 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생각의 구조가 변증적이라는 헤겔의 말은 그 구조가 칸트의 주장처럼 유일무이하고 변함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모순과 해결이라는 변화 덕분에 가장 포괄적이고 공허한 개념에서 나타난다는 뜻이다.

 

6.변증과 세계


위에서 헤겔의 변증을 검토하면서 우리는 '나타나다', '발전','변화' 같은 표현을 썼다.
한편으로 이런 표현들은 이 철학적 접근법의 중요한 측면(가정 없이 논란의 여지가 가장 적은 지점에서 출발하며, 변증과정에서 점점 더 풍부하고 참된 개념이 드러날 수 있게 한다는 점을)을 반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헤겔이 단언한 바에 따르면, 이런 발전은 논리의 흥미로운 점일 뿐 아니라 역사상의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제 발전이기도 하다.
예턴대 고대 그리스인과 현대인은 당연히 생각의 대상이 드러겠지만, 헤겔의 주장에 따르면 사고장식 자체도 다른다. 그처럼 다른 사고방식은 다른 종류의 의식, 즉 사유와 의식의 다른 역사적 발전단계를 나타낸다
헤겔의 첫번째 주저 '정신현상학' 에서는 그런 의식의 변증적 발전을 설명한다.
거기서 그는 인간 갱인 품고 있을 법한 유형의 의식에서 출발해 집단적 유형의 의식끼지 다룬다.
헤겔이 그렇게 설명한 덕분에 그런 유형의 의식이 특정 역사적 시대나 사건에서 표면화 돤다는 점이 드러나는데, 
가장 유명한 예는 미국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이다.
헤겔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의 특정 시기에는 정신의 다음 혁신적 변화가(보나파르트 나폴레옹 같은) 개인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개인적 의식인 그 사람은 정신의 역사에서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개인들이 이루어내는 진보는 항상 반복적 억압 상태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정신의 양태를 해방하는데, 그럴때 그들이 극복하는 억압은 이전의 역압을 극복한 결과일 공산이 크다.
이 특이한 생각(의식의 본질이 세월 거치면서 역사상의 뚜렷한 패턴을 따라 변해왔다는 생각)은 곧 인간의 특징 중에 역사적이지 않은 것이란 없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의식의 이런 역사적 발전은단지 무작위로 일어났을 리가 없다.
그것은 변증적 과정이므로 어떤 의미에서든 특별한 방향성과 종점을 분명히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헤겔은 그 종점을 '절대정신'이라고 부른다.
그가 말하는 절대정신이란 의식의 미래단계로, 더 이상 개인에 속하지 않고 현실전체에 속한다.
그 발전단계에서 지식은 완전하다.
헤겔에 따르면 틀림없이 그렇다.
정신이 변증적합으로써 인식자와 피인 대상을 모두 아우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신은 이 지식을 다름 아닌 자신의 완전한 실체로 파악한다.
즉 항상 자신의 일부였지만 그런줄 몰랐던 모든 유형의 '타자'를 완전히 받아들이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정신은 단지 현실을 아우르기 위해 늘 변화하고 있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헤겔은 '정신 현상학' 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역사는 의식하고 스스로 중재하는 과정, 정신이 시간으로 흘러는 과정이다."

 

7.정신과 자연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계, 인간의 역사와 동떨어진 길을 가는듯한 세계는 어떻게 되는가? 현실 자체도 역사적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헤겔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자연'이나 '세계'라고 부르는 것 또한 정신이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연은 단계들의 체계로 간준된다. 그 체계 속에서는 하나가 다른 하나에서 필연적으로 비롯되는데, 그 하나는 그것을 야기한 단계의 바로 다음 진리에 해당한다."
이어서 그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자연의 단계 중 하나는 그저 "생명에 불과한 것(살아있는 완전체로서의 자연)"이 정신으로서 존재하는 것(항상 정신이였음이 밝혀진 자연 전체)으로 바뀌는 진보다.
자연의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변증이 시작된다.
그것은 의식 자체의 변증으로, 절대정신이 자기실현을 향한 자신의 변증적 진보를 받아들이는 형태를 띤다. 이런 진보에 대한 헤겔의 설명 첫 부분에 나오는 의식은 처음에 자신을 다른 개체들 사이에 있는 개체로, 물질이나 자연세계와 다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로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의식의 나중 단계는 더 이상 개체의 단계가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집단의 단계다. 따라서 변증은 계속되며, 절대정신의 단계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개선한다.

 

8.헤겔 철학의 역사적 의의

헤겔의 사상이 철학사에 미친 가장 큰 성과는 18세기의 합리주의적 계몽사상의 한계를 통찰하고 '역사'가 지니는 의미에서 눈을 돌린 데 있다.
계몽사상이 일반적으로 역사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머릿속에서 생각한 이상에 치중, 이 이상을 현실로 실현해야 하며 또 실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 반해, 헤겔은 현실이란 그처럼 인간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사의 과정은 그 자신의 법칙에 의해 필연적으로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리 이상을 실현하려고 애써도 그 이상이 역사의 법칙적 흐름에 알맞게 부합되어 있지 않는 한 그 노력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사를 지배하는 법칙에 대해 헤겔은 관련론적, 형이상학적인 견해를 가졌으며, 역사는 절대자, 신이 점차로 자기를 실현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헤겔에 의하면 절대자는 이성이고 그 본질은 자유다.
따라서 역사는 자유가 그 속에서 전개해 나가는 과정인 것이며, 단 한 사람 전제군주만이 자유로웠던 고대로부터, 소수의 사람이 자유로웠던 시대를 거쳐,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지는 시대로 옮아간다.
그리하여 현대는 바로 이 마지막 단계가 실현되어야 할 시대라고 보았다.

 

9.정신과 마음

헤겔 시대에 지배적이던 철학적 관점에서는 세계에 두 종류의 실체가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물질계에 존재하는 실체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물질에 대한 생각이다.
후자는 사물의 사진이나 심상 같은 것이다.
헤겔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차이에 대한 설명은 모두 잘못되었으며, 우리를 터무니없는 각본에 빠뜨린다.
그 각본에서는 두 실체가 완전히 다르면서도(물질과 생각) 어떤 면에서든 비슷하다(생각은 물질의 이미지 이므로)
헤겔은 생각의 대상과 생각 자체가 다른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헤겔이 생각하기에, 이처럼 둘로 보이는 '세계들'의 차이와 구분은 생각과 자연이 모두 정신의 양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오해로 판명된다.
이 오해는 절대정신 단계에서 극복되는데, 그때 우리는 오직 하나의 현실, 즉 정신의 현실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알고 반성하는 그 정신은 생각인 동시에 생각의 대상이다.
'정신 전체' 혹은 '절대정신'은 헤겔 변증의 종점이다.
하지만 선행하는 단계들은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전체의 불완전하게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전체의 불완전하게 분석된 양태들임이 밝혀진다.
사실상 우리가 한 개인으로 여기는 대상은 현실의 개별적 구성요소가 아니라 정신이 발전하는 방식, 즉 '정신이 시간으로 흘러드는'' 방식의 한 양탸다.
그래서 헤겔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현실은 완전체다, 그러나 완전체란 발전을 거치면서 완벽해지는 실체다"
현실은 곧 정신(생각인 동시에 생각의 대상)이며,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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