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
시이저 살아서는 구국의 영웅 죽어서는 마지막 희망 아흐메드 샤 마수드
2021-08-29 22:18 | 조회수 : 1 | 댓글 : 0

이미 돌아가신 분을 왜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느냐면 마수드 아들의 행보 때문.

그는 '판지시르의 사자'로 불리는 아버지의 정신적 유산을 구심점 삼아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거병했음.
 

(가니 대통령이 사임하고 튀자마자 바로 아버지의 초상을 올리고 원로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다)

아흐마드 마수드

나이는 32세. 킹스 칼리지에서 유학. 영국 육군 사관학교인 샌드허스트에서 장교 교육 이수.

2019년 마수드의 영묘에서 마수드 가문의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그는 정계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않아왔음.

하지만 카불 함락 이후 상황이 바뀜.

"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무자헤딘, 전 세계의 자유의 벗들이여! 폭정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합니다. 속박은 소음과 분노로 시작됩니다. 끔찍한 복수가 순교한 우리 나라에 닥칠 것입니다. 카불은 이미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국은 족쇄에 있습니다.
모두 잃은 것입니까?
아니요.
나는 국가영웅이자 아프가니스탄의 자유를 위한 싸움의 정신을 마수드 사령관, 저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이 싸움은 이제 저의 것입니다.
전우들과 나는 예속을 거부하고 죽어가는 우리 나라의 마지막 자유 지역인 판지시르 요새에서 나와 합류하기를 요청한 모든 자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함께 피를 기부할 것입니다. 나는 모든 지역과 부족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도록 초대합니다. 마음에 아프가니스탄을 품고 있는 국경 너머의 아프간인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제가 있는 판지시르에는 희망을 잃지 않은 동포들이 있습니다.

나는 프랑스, 유럽, 미국, 아랍 세계, 다른 곳에서 자유를 위한 우리의 투쟁, 과거 소련과 20년 전 탈레반에 대한 투쟁에서 우리를 도와주었던 여러분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자유의 친구 여러분, 예전처럼 다시 한 번 우리를 도와주시겠습니까? 일부 사람들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당신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대단합니다. 우리 아프간인들은 1940년대의 유럽과 같습니다. 판지시르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탈레반은 이 전쟁에서 패한 패자들을 그들의 잘못이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 작가 친구에게 파리가 함락되기 전날 피와 눈물을 약속한 윈스턴 처칠의 문장을 인용)

나는 오늘 프랑스군이 패망한 후 프랑스가 전쟁에서 졌으나 전쟁은 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아버지가 존경했던 드골 장군의 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불이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아프간인들은 실제로 전투에서 진 적이 없습니다. 여기 판지시르에 있는 우리의 전사들, 노년과 젊은 무자헤딘이 무기를 재개했습니다.

정신적, 직접적 지원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십시오.
자유의 친구가 되십시오. 가능한 한 많이 우리 곁에 있어주십시오.
우리는 함께 아프가니스탄 역사의 새 페이지를 쓸 것입니다.
폭정에 대한 피억압자들의 영원한 저항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입니다.
알라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

이런 간지 폭풍 선언문을 일갈하고 마수드는 아버지의 거점이었던 판지시르에서 현재 탈레반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

그는 아프가니스탄이 스위스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아버지의 스위스론을 굳게 믿고 있다고 함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말한 아프가니스탄의 스위스화가 아프간의 영구중립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아프간의 각 부족들을 스위스의 칸톤처럼 각각 어느정도의 자치권을 가진 행정구역으로 나누고, 아프간 자체를 느슨한 연방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지.

평소 발언도: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선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해야하고 본인은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아버지의 원수를 용서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공포통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탈레반은 극단주의 사상을 버려야 한다."
"지금 총을 발포하는건 탈레반이지 정부군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서 탈레반은 정부에 적대적인 행위를 멈춰야한다."
"아프간인들은 지금 공포에 사로잡혀있고 정부가 그들을 지켜줄것이라고 믿지않는다."
"아프간 같은 다민족 국가는 지방자치제가 해답이다. 지방에 더 많은 자치를 줘야한다."
"아프간군의 중추는 지방 민병대와 서구식 교육을 제대로 받은 엘리트들이다."
"탈레반은 온건적으로 변한거 같지만 실제론 90년대보다 훨씬 더 극단적으로 변했다."
"미국의 철군 결정은 존중한다. 하지만 정부를 패싱하고 탈레반과 단독으로 강화한건 잘못한 것이다. 하다못해 정부와 탈레반이 최소한의 평화협상을 마칠때까지 기다려줬어야했다."

호부호자, 사자의 아들 그 자체.

실제로 마수드의 호소에 호응해

 

결사항전파인 부통령이 판지시르 현지에 합류하고

 

 

 

압도적으로 전세가 기운 상황에서도 최후까지 악귀 들린듯 싸우던 아프간 코만도 등 항전의지가 충만한 구 정부군 잔존병력들이 속속 판지시르에 모이고 있음.

망국의 전사들이 적진 수백킬로미터를 필사적으로 뚫고 판지시르에 속속 도착하고 있음.

 


탄이 다 떨어졌으니 항복하라고 탈레반이 요구하자 '죽일테면 죽이라'는 듯 엄폐물에서 나와 두팔을 벌리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던 불세출의 씹상남자 사나이들이 판지시르로 모이고 있다는 것.

이들은 해볼만하다는 계산인데

파슈툰 중심의 탈레반과 대립각을 세우던 아프간 중북부 지역의 주류 민족인 타지크, 우즈벡, 하자라족에게 항복, 복종이 아닌 현실적 대안이 생겼기 때문.

이외에도 대충 정리하자면
1. 판지시르는 그 자체가 천혜의 요새라 탈레반이 쉽게 진입할 수가 없음2. 판지시르를 지키는건 전의를 상실한 정부군이 아니라 진짜로 싸울 의지가 있는 전사들임3. 탈레반도 결국은 파슈툰 우월주의 집단이라 북부의 타지크 동족들은 판지시르의 편을 들거임4. 소련 - 아프간 전쟁때 판지시르는 소련군한테 사방이 포위된채 고립되었음. 근데 우리가 전쟁에서 졌냐?
이런 이유로 항전 의지를 불태우는중.

근데 자꾸 지형 지형 하는데 판지시르가 얼마나 지형이 좆같길래 그러냐? 하면.

 

 

 

'아 ㅋㅋ 올테면 어디 한번 와보라고 탈레반 새기들아' 라는 대사를 여유만만하게 갈길 법한 할만한 좆같은 지형 그 자체.

이들은 이제 다가오는 폭풍을 준비하고 있다.

30년 전 그때처럼.

 

 

출처 : https://www.dongbusenior.or.kr/bbs/board.php?bo_table=distress&wr_id=235&sst=wr_hit&sod=desc&sop=and&pag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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