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방산
우치우다 대만 잠수함 사업의 부패와 비리 - 1편
2018-10-30 01:18 | 조회수 : 1 | 댓글 : 0

선진국들이 어떻게 기술자들을 통제하는 지 알고 있는가?

 

소위 잠함국조(潛艦國造, 대만이 잠수함을 직접 건조, IDS로 통칭) 계획은 대만 정부의 자주국방 정책의 산물이다.

대만 국방부 장관 옌더파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답변했듯이 잠수함 건조는 대만 국방 계획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잠수함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1조 8천억 원이란 거액이 소모되는 만큼 대만 린민들은 도끼눈을 뜨고 계획을 지켜보고 있으며, 해군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쓸 내용은 잠수함 건조 계획에 관한 내 지식과 신념에 관한 것들이다. 만약 글이 어딘가 이상하다 싶으면 다른 전문가에게 문의해봐라.

 

혹시 빅 바빌론 프로젝트에 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빅 바빌론 포의 무게는 2100톤에 길이는 150미터, 2톤 무게의 위성을 우주로 쏴올리거나 600kg 탄두를 1000km 까지 쏠 수 있는 대포다.

인류가 이때까지 만들어낸 포 중 가장 거대하다.

빅 바빌론은 프랑스-캐나다 혼혈인 제랄드 불 박사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1981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제랄드 불 박사는 이라크로 건너가 빅 바빌론 계획에 매진했다.

그러나 야포의 위험성 때문에 1990년 3월 22일에 공작원이 쏜 소음권총 5발을 맞고 절명하고 만다.

제랄드 불 박사의 죽음은 빅 바빌론의 생명도 앗아갔다.

 

 

이 역사가 대만인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기는가?

 

어느 나라든 방위 장비와 최첨단 기술 유출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가한다.

기술자가 타국의 민감한 연구 개발을 도우려한다면, 설사 자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한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참여한다.

따라서 대만 해군은 잠수함 건조 계획을 '최고 기밀'로 취급하고 있다.

설사 대만 총통조차 계획의 진전 사항만 보고 받을 뿐 세부 사항은 알지 못한다. 원칙적으로 이런 규율이 필수다.

 

이처럼 잠수함 건조 계획은 최중요 기밀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이베리아 반도의 지브롤터에 위치한 어느 작은 외국 회사, Gavron Limited라는 이름의 회사가 잠수함 컨설턴트 사업을 따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자신들이 대만의 디젤 잠수함 사업을 따냈다고 대놓고 자랑질 중이다.

 

Gavron Limited 유한공사에 관한 의혹은 2018년 9월 26일에 신신문(新新聞)이라는 대만 신문사가 처음으로 기사를 내면서 불거졌다.

그리고 기사가 나간 이후 Gavron Limited과 관련한 많은 기록들이 삭제되거나 수정당했다.

 

 

2017년 8월 1일, G는 구인 사이트인 EuroJob에 잠수함 기술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공개적으로 올린다.

대만 국기가 걸린 이 구인 광고에서 G는 모집된 기술자들이 가오슝 모처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 써져있었다.

이 광고는 17년 8월 1일부터 올해 9월까지 올려져있었다.

또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웹사이트인 LinkedIn를 통해 G사에 속한 직원 6명의 신상 정보를 알 수 있다.

 

이 사진을 본 후 무슨 기분이 드나. G사 이 놈들은 왜 이리 대놓고 움직이는가?

이 놈들은 중공의 정치적 압력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왜 G사 직원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떠벌이는가?

이 인간들은 중공이 파견할 암살자가 두렵지 않은건가?

설사 베이징이 암살자를 보내거나 정치적 압력을 걸지 않는다고 쳐도 이들은 자국의 법을 어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조차 안 보인다.

 

예를 들어보저.

만약 대만 중산 과학원에서 슝펑-3 로켓을 담당하는 로켓 엔지니어들이 중산 과학원이나 국방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북한에 가서 미사일 개발에 협력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은 민감한 비밀 조항을 어긴거다.

기술자들이 북한에 있는 이상 대만법을 적용할 방도가 없으니 국방부는 손발이 오그라들 것이다.

 

이거 외에도 골 때리는 사안이 너무 많다.

사업이 최고 기밀이니 뭐니 해봤자 G사는 선을 너무 넘었다.

자기네들이 뭘 하는지 북치고 장구치며 시선을 끌어댄다.

대만이 잠수함 사업을 절대기밀로 간주하며 벌벌 떠는 태도와 정반대다.

어쩌면 대만 스스로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는 건가?

왜 G사가 자기네가 대만 해군을 위해 신형 디젤 잠수함 컨설팅을 맡는다고 1년 넘도록 떠들어대는데도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질 않는걸까.

 


선진국이 기술자들을 어찌 통제하는지 알고 있는가.

 

먼저, 어떤 기술자가 규제당해야하는가.

물론 실력있는 기술자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TSMC의 직원은 거의 5만에 달하지만 겨우 1-2천명의 직원만 통제를 받는다.

이들은 TSMC와 기밀 유지 조항을 맺었다.

최첨단 무기 기술같이 민감도가 높다면 국가 안보 부서나 국회가 개입할 수도 있다.

기술자가 규정을 무시하고 해외로 나가 기술을 유출한다면 제조업체는 물론 국가의 형법까지 어긴 게 된다.

법을 어기고 싶지 않다면 정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국가의 보증을 받아야한다는 말이다.

 

오늘날의 국제 정치 환경에서 대만은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는 해외업체가 당국의 허가를 받고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컨설턴트 사업에 해외 업체 7개가 참여했고, 위원회는 나머지 6개 업체를 제외한 G사만이 수출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G사를 선정했다.

나머지 6개 업체의 기술자들은 허가를 받지 못했거나 실력이 별로였을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규모도 큰 회사라면 수출 면허를 당연히 갖고 있을텐데도 그런 빅-회사들은 나가리당하고 크기도 좆만하고 임시 설립된듯한 G사가 사업을 따냈다.

 

이 G사의 수출 허가는 지브롤터한테서 얻은거다.

지브롤터는 인구 31000명의 영국 식민지다.

이런데서 얻은 수출 허가에는 여러 헛점이 보인다.

무엇보다 지브롤터의 허가는 국가적 레벨의 허가가 아니다.

지브롤터에는 조선소가 없다.

때문에 거기서 잠수함을 만들수도 없고,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들법한 회사가 있을수가 없다.

그리고 G사 직원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인간들이다.

설사 이들이 진퉁 기술자라 한들 이들 모두가 모국의 기술 규제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지브롤터가 내줬다는 '수출 허가'의 효력이 진짜 있는건지 불명확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출 허가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치자.

그래봤자 G사의 기술력 문제가 남는다.

G사한테 잠수함 컨설팅을 맡길만한 기술과 경험이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얘네한테 장기간의 경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중산 과학원에서 경비원으로 30년 일한 남자한테 과학원에서 30년 근무한 기술자와 같은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G사의 직원들은 인터넷에 자기들이 대만을 위해 디젤 잠수함을 디자인한다고 대놓고 공개했다.

이 인간들이 진짜 전문가이긴한건가. 좆문가가 아니라?

 

G사의 기술자인 Martin Renilson이 2017년 9월 23일에 타이난 시의 국립 쳉공 대학을 방문한 사진을 포스팅했는데 거기서 자신이 호주에서 '수중 유체 역학'을 공부했다고 써놨다.

잠수함 관련한 프로페셔널적 경력은 찾아볼 수 없다.

혹시 G사의 잠수함 기술자들이란게 잠수함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론적 지식만 빠삭한 좆문가들인건 아닐까?

저런 수준의 기술자들은 대만 내부에도 썩어넘치도록 많은데 왜 해외에서 비싼 돈 들여가며 스카우트해오는가?


G사 직원들이 모국한테서 기술 규제를 받지 않는 이유가 뭔지 감이 오는가?

여기까지 조사했을 무렵 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G사가 왜 입찰에 참여했는지, 허술한 직원 정보는 뭔지, 위원회는 왜 이런 회사를 뽑았는지. 구글링만 돌려도 아는 사실을 위원회는 왜 몰랐을까?

의심스럽다는 걸 못 느꼈나?

이제부터 설명할 건 좆만한 회사가 나머지 대형 업체들을 일거에 꺾을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서다.

 

G사는 대만에서 자신을 대리할 회사로 신화(新華) 국제 유한 공사를 선정했다.

가오슝에 위치한 이 회사가 맡을 일이란 G사의 직원들을 직장에서 숙소로 차로 출퇴근시켜주는 것 뿐이다.

신화 공사는 G사에서 외국 계좌를 통해 송금한 돈으로 자본금을 꾸렸다.

 

표는 생략. 신화 공사의 주주와 이사, 연관된 6개 회사들에 관한 설명이 쭉 나열됨. 주주, 이사, 연관된 6개 회사 사장들은 죄다 친인척들임. 일종의 가족 기업인거. 신화 공사는 2017년 3월 13일에 설립된 좆소 중의 좆소로 자본금 9천만원에 총 직원 수가 10명도 안 됨.

 

위의 정보를 요악하면 잠수함 건조 사업과 관련하여 신화 공사와 G사의 타임 라인은 다음과 같다.

 

2018년 9월, 필자는 G사의 근무 시간에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신화 공사와 G사의 설립과 직원 모집 순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 신화 공사의 설립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며, 이 사기극을 시작한 놈이 원흉이다.
2. G사는 신화 공사 설립 이후 세워진 회사다.
3. G사가 설립 이후 3개월 만에 G사가 200억 짜리 대만 잠수함 컨설턴트 사업을 땄다.
4. 신화 공사가 G사로부터 첫 번째로 입금을 받은 이후, 7명의 직원을 추가로 모집하려고 시도했다. 현재 신화 공사에서 일하는 직원 숫자는 10명 이하이며, G사한테 돈 받기 전에는 사장과 회계사, 2명 말고는 직원이 없었다.
5. 컨설팅 계약 이후 G사는 지브롤터의 사무실을 정리했다.

 

위의 5가지 사항을 읽어봤을 때 어떤 결론이 나오는가.

 

2개의 좆만한 유령 기업이 설립된 지 몇 달만에 20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위에 언급된 6개 업체의 간부로 있다. 이걸 가능하게 만든 그 누군가가 무대의 뒤에 있다.

 

현 해군참모총장인 황수콴은 잠수함 함장 출신으로 잠수함에 특별한 사명감을 지닌 인물이다.

2013년에 국방부 근무차장에 취임한 후 잠수함 건조를 대만군의 미래라고 확신하고 계획을 밀어붙였다.

 

문제는 대만이 추진했다는 잠수함 사업이란게 날탕을 거듭했다는 거다.

공식적인 루트로 2-30년을 뚫어봤지만 죄다 실패했으니, 이제 남은 건 비공식적인 루트. 합법과 비합법 사이의 경계에서 활로를 찾는 것 뿐이다.

황수콴은 피로 얼룩진 길을 헤메다 마침내 기회를 찾았다.

 

여기서 곽새(郭璽)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자는 황수콴의 지인이자 그가 생각한 활로였다.

 

곽새는 필자와 해군사관학교 동기동창 사이다.

곽새는 25년 전 라파예트급 비리를 수사하던 인친펑 상교가 의문사당한 후 수사를 받은 장교 중 한 명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결국 조기 예편할 수밖에 없었다.

퇴역 후 곽새는 증권 관련해서 일하다가 12년 전에 보안 장비를 정부에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해외 방위산업 업자들과 안면을 트게 되었고, 대만 잠수함 사업에 끼어들만큼의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황수콴의 동생인 황천광(黃晨光)이 몇년 전 은퇴하여 집에서 실업자 상태로 있을 동안, 시간이 남아돌던 황천광과 곽새가 사관학교는 물론 대학 선후배 사이로써 자주 만나며 친교를 쌓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황천광은 형인 황수콴에게 다가가 '곽새를 통해 대만 잠수함 사업에 참여할만한 세계 방위 산업체와 접촉해보라'는 조언을 건낸다.

 

2000년, 필자는 해군에서 대령으로 예편했다.

2012년 8월, 필자는 곽새가 타이페이에 차린 회사에 스카우트되었다.

2013년에 황수콴이 곽새에게 잠수함 사업에 도움이될만한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는 필자를 추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2013년 4월, 곽새와 나는 독일의 STN Atlas Elektronic(DM2A4 중어뢰와 소나 등을 만드는 방산 업체)를 방문했다.

필자는 거기서 AE 사와의 회의를 주재했었다.

회의에서 필자는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장비를 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유럽 방문 때 곽새는 필자에게 자신이 회사 사장이라며 거드름피우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잠수함 사업에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귀국한 후 나는 즉시 회사를 떠났고, 그 이후 한 동안 곽새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다.

곽새는 다시 한 번 필자와 접축했다.

차이잉원이 총통이 되기 3년 전 쯤이었다.

당시 민주진보당에는 군사 관련 전문가가 부족했다.

나는 군사 관련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고, 그래서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곽새의 지원을 받는다면 나는 민주진보당 국회의원이 되어 국방위원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무지막지하게 노력했음에도 결국 입성에 실패하고 만다.

 

시간이 지나 황서쾅이 해군참모총장으로 승진했고 그는 잠수함 건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라고 명령한다.

곽새는 비지니스적 기회가 왔음을 직감했다.

곽새와 나, 요겸광(陶謙光), 황천광이 잠수함을 위해 뭉쳤다.

 

요겸광은 해군사관학교 당시 곽새의 동기동창으로 차이잉원 총통의 친척이기도 하다.

굵직한 인간들이 뭉쳤음에도 처음 5-6개월 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내가 답답함을 느꼈을 때, 곽새와 필자는 논쟁을 벌였고 나는 일을 둘 수밖에 없었다.

 

곽새와 헤어질 때 나는 잠수함 계획에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사실 주의를 기울일 것조차 없었지만. 몇 개월 후, 현역 시절 친우이자 현재 해군 사령부에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곽새 그 새끼가 해군 사령부에서 오만방자하게 나대는 중이라 간부들이 두통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곽새와 친했던 나에게 한 마디좀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전화가 온 거였다.

 

전화를 받은 후 다음 날, 나는 곽새가 있는 사무실로 가 친우로써 진실하게 충고했다.

 

작년 중반쯤에 익명의 업체가 필자를 잠수함 사업의 컨설턴트로 초빙했다 하지만 사업의 힘겨움 때문에 봉급도 없고, 사업을 따도 극소량의 커미션만 준다는 말을 들었다.

어쨌거나 또 다시 잠수함 사업에 끼어든 내게 불길한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장 믿기지 않는 부분은 대만 해군 사령부가 곽재를 기술 고문으로 고용했다는 사실이었다.

 

안 믿기지만 사실이다.

비즈니스맨한테 기술 고문을 맡겨?

기술 고문이라는 직함은 엄청난 특혜를 보장한다.

 

1. 이 기술 고문의 사무실은 해군참모총장 사무실 주소와 똑같다. 그러므로 곽새는 사실상 해군참모총장 대리급이 된다. 해군참모총장 밑에서 호가호위하는 곽새를 누가 막을 것인가? 중장, 대령, 참모들?

2. 기술 고문은 해군참모총장과 그 어느 장소에서든 마음대로 만나서 얘기를 나눠도 되는 권한을 얻게 된다.

3. 해군 회의에 공개적으로 참여하거나 계약한 방위 업체와 1대1 대담을 나눌 수 있고, 심지어 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게 가능해진다.

4. 군사 지역을 프리패스 할 수 있다. 해군 사령부와 기지 등을 검문 절차 안 받고 바로 지나간다.

 

황수콴은 차이잉원 총통인 친척인 요겸광에게 군함 타는 것과 동급의 봉급도 주고 해군 본부 내에서 일하라고 특별한 직책도 일부러 내줬다.

차이잉원 총통은 친척이 받는 특혜에 대해 침묵하는 모양새지만 대만 해군 관계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해군 본부가 요겸광에게 맡긴 직책이란 잠수함 계약 업체와 접촉하고 선별하는 것이었다.

 

곽새가 어떻게 해군 본부 기술 고문이 되었을까.

G사가 무슨 수로 쟁쟁한 해외 방산 업체 6곳을 물리치고 사업을 땄고 200억 원을 벌었을까? 이제 촉이 서는가.

G사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해군 본부는 잠수함 사업에서 해군과 G사는 어떠한 연관점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다. 곽새는 해군 본부 기술 고문이자 G사의 대만 협력 업체의 간부다. 앞뒤가 안 맞는다.

 

대만 해군은 무기 상인을 해군참모총장이 지정한 해군 본부 기술 고문으로 고용하는 전례미문의 사태를 저질렀다.

그리고 무기 상인들이 잠수함 사업에 끼어들려고 벼르고 있다.

해군 본부 전체에 이 사안이 퍼져있었고 소수의 용감한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참모총장을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지만 황수콴은 들은 척도 안 한다.

 

필자의 눈 앞에서 불의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일개 범부에 불과하고, 가슴을 억누르며 눈 앞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일들을 그저 차가운 눈으로 방관했을 뿐이다.

그러나 잠수한 사업의 이면에서 일어난 부패 행위들을 해군 본부나 민간 기업 등에 속한 소수의 사람들도 알고 있음을 나는 안다.

문제는 왜 그들이 침묵하냐는 거다.

아마 저들의 생각은 이럴거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데?"

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국가의 돈이 빠져나가는 것에 불과하다.

실패하는 건 내 사업이 아니라 해군의 사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뒤엉킨 일을 방해했다가 내가 다치면 어떻하지?

아주 오랫동안 나도 저런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사관학교 친구가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
그가 내게 보내는 신뢰가 내 용기와 결심을 일깨웠다.

대만 잠수함 사업에 소모될 비용이 2조 5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이 천문학적인 금액은 '절대 기밀'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채 다뤄진다. 의사결정 과정은 최대한 간소화된다.

저렇게 사업을 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사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성인급이라 티끝만큼의 이기심도 없이 굴러갈까?

이게 가능은 한가?

수 조원의 눈 먼 예산이 넘쳐흐르는데 그들 모두가 성인일 수 있을까?


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1. 모든 결정 사항은 서면 기록한다.

이 사업이 절대적으로 기밀이라 할 지라도 토론과 결정 과정에서 누가 뭘 말했고 뭔 짓을 저질렀는지 완전한 서면 기록을 남기고 확인을 위해 서명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수의 서명이 필요한지는 모르지만 문서 처리는 불가피하다.

절대 기밀이라는 명목으로 단지 몇 사람이 말만으로 일을 처리하는 건 그만둬라.

나중에 참여한 인간들을 조사할 일이 생길수도 있는데 말 앞뒤가 다르고 번복이 빈번하여 개판날 수 있다.

서면 기록이 없다면 향후 문제가 생길 때 책임 소지를 어떻게 가릴건가?


2. 스스로의 역량을 가늠해라

대만이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느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고 있는가.

무기 제조의 어려움은 들어가는 부품 개수에 정비례한다.

즉, 부품이 많을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자동차에 약 3천개 부품이 들어가고 미사일에 5천개, 전차에 14000개, 항공기에 3만개가 들어간다.

그리고 잠수함은? 35만개나 된다. 이제 얼마나 어려운1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리고 이 35만개 조차 보수적으로 잡은거지 대만 잠수함에 들어갈 부푸 숫자는 350만개보다 많을 거로 추산된다.


다른 나라들이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만들 때 어떻게 노력하는지 - 비록 대만같은 정치적 위험은 안 겪지만 - 두 가지 예를 보자. 

첫 번째는 호주의 콜린스급이다. 


호주는 스웨덴 조선소와 협력하여 베스테르예틀란드급을 기반으로 자체 잠수함을 건조했지만, 원판보다 체급이 2배에다 21년 간 15조 5천억 원을 꼬라박았음에도 결국 실패하고 만다.

 

두 번째는 한국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했다.

독일 업체와 협력하여 209급은 독일 현지에서 사왔다.

한국 기술자들이 독일에 가서 기술을 익혔다.

209급 디자인을 유지했다.

214급은 한국 내에서 건조했지만 설계는 바뀌지 않았다.

독일 기술진들의 참여가 있긴 했으나 한국 기술자들이 주도하여 잠수함을 건조했다.

두 번의 잠수함 도입 후 어느 정도 성숙해진 한국은 3번째이자 독자 제작한 KSS-3을 선보였다. 

 

저 두나라의 흥망을 보라.

그리고 대만이 처한 현 상황과 비교해라. 대만 스스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느껴지는가.

민감한 핵심 장비들은 어디서 구할건가.

성능 입증되고 수출 보장된 장비를 공급해주겠다고 확언한 업체가 있나?

대만의 잠수함 기술진들은 세계 8개국에서 모인 드림팀이다.

8개국에서 온 별의 별 인간들이 뭉쳤는데 사이좋게 굴러갈까?

아니면 날마다 고성이 끊이지 않을까? 

이건 대만 자체 제작이다.

설계도도 대만이 직접 그리는거고 장비는 잘하면 해외 수입하겠지만 대다수는 대만이 직접 제조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대만이 짊어질 리스크는 호주 콜린스급보다 훨씬 무겁다.

 


3. 다음은 대만의 원자력 발전소와 연관된 병크라서 생략.

이 골 때리는 놈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련해서도 병크가 끊이지 않음.

 

내년에 잠수함 설계 단계가 끝난다.

핵심 장비 마련이 잘 마무리된다면야 걱정할 게 없지만 안풀린다면 원자력 발전소 4.0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잠수함 사업이 무르익을 때는 앞으로 7-8년 뒤다.

그 때쯤이면 참여했던 사람들도 흩어졌겠고 책임질 사람도 없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4. 즉각 사법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1) 대만 선적 기술 컨설턴트 계약 선별 절차 및 회의록를 조사한다.
2) 관련자들의 의사 소통 기록을 조사한다
3) 선화와 G사, 곽재, 황수콴 등 사업에 얽힌 인간들의 계좌 내역을 추적한다. 특히 G사의 현금 흐름은 철저히 조져야 한다.
4) 곽재 이 인간이 기술 고문으로 있으면서 어떤 만남을 가졌고 뭔 대화를 나눴는지 털어본다
5) G사 직원이 작성한 작업 보고서를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한테 보내서 검토를 받게 한다.
6) G사 직원 중 진짜 잠수함 기술자가 몇 명인지와 기술 규제를 받는 인간은 누구인지 확인한다.
7) 해군 본부가 컨설턴트 계약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추궁한다.

 

 

원문 : http://yellowriver69.blogspot.com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512068&exception_mode=recommen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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